혼자서 괜히 무거워지는 날이 있다.
삶이 바뀐 것도 아니고 대단히 무거운 사건이 생긴 것도 아닌데
그저 마음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은 다만 마음 탓인 거다.
걱정이란 그런 것. 덮어두고 지나치면 그뿐인 것을 자꾸 들춰내어 아프게 하는 것.
그래서 나는 때때로 나에게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말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살다 보면 수시로 마음을 덮치는 것이 걱정이지만 실은 버리면 쉬 버려지는 것이 또 걱정이다.
- 서혜정 <속상해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