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사과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이유로,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 한 번 제대로 물어보지 못한 나를 용서하세요.
멋진 척, 강한 척, 그럴듯한 척 어깨 힘주며 어른인 척 버텨온 삶 속엔,
작고 여린 아이만이 웅크리고 울고 있었다는 걸 몰랐어요.
이제는 절대 나를 그렇게 방치하지 않도록,
사소한 불행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삶이란 이런 거려니 체념하지 않도록 돌보아 주겠습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즐거워하던 나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제는 자주 챙겨보고, 항상 돌아보며 그 안부를 묻겠습니다.
- 곽세라 <인생에 대한 예의> -